"어린이 사랑에 국경이 있겠습니까"
경남 하동군의 사회기업이자 친환경 이유식 생산업체인 (주)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(39)는26일 베트남 중부 휴향도시인
다낭의 '희망 어린이집'에서 기부물품을 전달하며 이렇게 말했다.
이 어린이집에는 고아 , 장애아동 등 형ㅍ편이 어려운 청소년 13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. 두 아이의 아버지인 오 대표는 "남의 아이도 우리아이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한다. 베트남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"고 강조했다
이날 전달된 기부물품은 에코맘이 생산한 밤과 과자 등 간식류 3600만 원어치다 어린이들의 전통 공연이 끝난 뒤 윤상기 하동군수의 격려사도 이어졌다. 깨끗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은 과자를 한가득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.
전달식에는 20일부터 하동군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있는 윤 군수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복지부 산하 베트남 아동보호기금의 응우옌티히엔부총재, 다낭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또 현지 대형 농산가공품 유통업체인 '바이오베지(Biovegi)'의 르민뚜언 대표(50)도 자리를 함께했다 응우옌티히엔 부총재는 오 대표와 하동군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"간식을 지역의 불우한 아동과 소수민족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것"이라고 말했다.
윤 군수는 "지방 벤처기업의 해외 어린이 기관 기부는 극히 이례적이다. 어린이들을 위하 배려여서 더욱 뜻깊다. 에코맘은 평소에도 모범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"고 말했다.
이번 기부는 지난해 하동을 방문했던 하이오베지의 르민뚜언 대표에게 오 대표가 "우리 회사에 베트남 직원이 7명이 근무한다. 이들의 고국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"고 제안해 성사됬다. 하동군 역시 연간 10여 명씩 군내 ' 베트남 며느리'를 선발해 친정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등 베트남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.
베트남의 대형 마트에 입점을 추진 중인 오 대표는 "'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'고 했듯이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기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"이라고 약속했다. 청년 벤처농업인인 오 대표는 하동군에 장학기금 등을 많이 기탁했다. 2016년 미혼모 가정에 1억6000만 원어치의 이유식과 현금을 전달했고 2017년과 지난해 각종 시상금 등 6500만 원을 하동군장학재단에 내놨다. 전체 기부 금액은 6억 원에 가깝다.
윤 군수는 기부행사에 이어 다낭시내 대형 유통배장인 빈마트를 찾아 하동 농산가공품 판촉행사를 펼쳤다. 현지 주민은 물론 우리 교포들이 에코맘의 맛밤과 친환경 딸기, 대봉감 말랭이와 동결건조 과일침(사과, 배, 딸기)등을 맛본 뒤 호평했다.
바이오베지의 르민뚜언 대표는 "빈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하동 농산가공품의 반응을 조사해보고 유통 여부를 결정하겠다. 청정지역인 하동군은 농산물이 우수하다고 들었다"고 말했다. 2077년 르민뚜언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베지는 베트남의 주요 마켓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.
윤 군수는 이날 다낭시청을 방문해 우호협력과 상호방문에 합의했다.
이에 앞서 하동군 시장개척단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70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베트남 호찌민에서도 김병범 경남도 호찌민사무소장과 함께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했다. 개척단은 윤 군수와 유광훈 농산물유통과장, 최은숙 수출지원담당, 손두기 농협하동군지부장, 황인후 하동녹차가공공장 대표, 박성대옥종농협 상무 등으로 꾸려졌다.